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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교사 안은영, 원작 vs 넷플릭스 둘 중 승자는?? (정세랑작가)(스포주의)
    문화 2020. 9. 30. 00:59


    요즘 가장 핫한 정세랑 작가의 작품

    “보건교사 안은영”

    을 보고 왔습니다.

    문학 작품 중 소설을 가장 좋아하지만
    저는 SF 소설은 그렇게
    즐기지는 않아요.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달까
    (살인사건은 그렇게 좋아함)

     

     


    그런데 이 책은
    저도 모르게 빠져들어
    3시간 만에 완독 하게 만든
    몰입력이 강한 소설이었어요.

    사실 그렇게 재밌는지는 모르겠는데
    계속 읽게되고 읽다 보니 다 읽은..?

    몇 년 전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이야기를
    읽을 때랑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재미가 없는데 재밌는..?)

    눈으로 젤리를 보며
    젤리를 없앨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가
    굉장한 보호막을 지닌 한문쌤 홍인표와
    그의 할아버지가 지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아이들과의 기괴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이야기.



    책을 본 소감을
    딱 한 마디로 정의 할수는 없었고
    “의외로 마무리가 깔끔하네?”였어요




    그리고 드디어 보건교사 안은영이
    넷플릭스에 나왔습니다.
    잽싸게 봤지요^__^

     

     



    책을 볼 때 제가 생각했던 안은영의 모습이
    정유미의 캐릭터와 너무 잘어울리고
    실제로 정세랑 작가가 소설을 쓸 때
    안은영이라는 캐릭터를
    정유미를 상상하며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보는 내내 하게 됐어요.


     

     


    보건교사 안은영은
    용감한 퇴마사? 이기는 하나 ,
    중간중간 자신의 특별한 삶을 힘들어하며
    소탈하게 욕을 하는 모습
    특히 “빨리 졸업이나 해버려” 하는 부분에선
    인간적이고 엉뚱한 모습이 재밌었어요^^

    어린 시절 만났던 유령친구 정현이나
    학창 시절 친구 강선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평범한 인간이기를 바라나 평범한 인간일 수 없는
    안은영의 평범한 인간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애처롭기도 했어요.

    가끔 정현이 부러웠다.
    사람들은 정현을 무서워하지 않고
    무서워할 필요가 전혀 없는 은영을 무서워했다.

    강선- 비싸서 그래. 사람보다 크레인이. 그래서 낡은 크레인을 계속 쓰는 거야. 검사를 하긴 하는데 무조건 통과더라.
    사람보다 다른 것들이 비싸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살아가는 일이 너무나 값없게 느껴졌다.
    (소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

     

     


    소설과 드라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젤리나 옴 같은 보이지 않는 실체를
    영상으로 볼 수 있다는 점과
    삽입된 신기한 음악이
    드라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낸다는 점입니다.

    드라마에 삽입된 음악이 작품 내용과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가 완전히 책과 같지는 않아요.
    특히 “일광소독”과 그 결말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은 스토리에 있다기 보단
    책에서는 각각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통통 튀고 굉장히 매력 있었는데
    드라마에서는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그런지 매력이 좀 묻히는 경향이 있었어요.
    특히 원어민 교사 메켄지 부분이 너무
    함축돼 있어서 원작의 캐릭터가 아까웠어요.




    누군가 저에게 소설과 넷플릭스
    둘 중 하나만 봐야 하는데
    어떤 걸 추천하는지 묻는다면
    저는 소설을 추천하겠습니다.^_^



    이렇게 화제의 작품
    “보건교사 안은영”
    의 소소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긴 연휴 동안 코로나 조심하시고
    좋은 작품과 함께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__^!




    +소설 속 좋아하는 장면

    p117. 은영은 다른 종류의 보상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가, 어느새부터인가는 보상을 바라는 마음도 버렸다.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해서 자신의 친절함을 버리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은영의 일은 은영이 세상에게 보이는 친절에 가까웠다. 친절이 지나치게 저평가된 덕목이라고 여긴다는 점에서 은영과 인표는 통하는 구석이 있었다. 만약 능력을 가진 사람이 친절해지기를 거부한다면, 그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가치관의 차이니까.

    p216. 살아간다는 거 마음이 조급 해지는 거구나. 욕심이 나는 거구나. 얼떨떨한 상태에서 오래된 옴잡이의 마음이 점점 어려워졌다. 은영이 말해 주었다. 마흔몇 번 옴을 잡으며 살았으면 세상에 베풀 친절은 다 베푼 거라고도 했다.

    P233. "있잖아, 다음 선거에는 너희들한테도 선거권이 있어." 대흥의 설명을, 어른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세계를 특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끄트머리에 그렇게 덧붙여 주기도 했는데 그러면 아이의 눈 안에서 뭔가가 반짝였다. 대흥은 그 반짝임 때문에 늘 희망을 얻었다. 뒤에 오는 이들은 언제나 더 똑똑해. 이 아이들이라면 우리보다 훨씬 나을 거야. 그러니까 그 바보 같은 교과서를 막길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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